일본 가마쿠라를 잇는 에노덴은 바다와 마을, 도로 사이를 누비며 이동 자체를 관광으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속초의 지형 역시 이에 못지않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파도가 이는 대포항과 해돋이공원 그리고 설악산으로 오르는 관문인 설악동까지, 도심과 자연의 명소가 짧은 반경 안에 응축돼 있습니다. 자동차 중심의 해안도로와 주차 병목을 선로로 치환하고, 저속·저소음의 경관형 전철(트램 또는 경전철)로 주요 거점을 유연하게 연결한다면, ‘도착–혼잡–퇴장’으로 끝나던 당일치기 패턴을 ‘도착–걷기–머무름–재방문’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바다는 차창으로 들어오고, 정거장마다 잠시 내려 걷고 다시 타는 리듬이 체류 시간을 늘리며, 상권은 정거장을 축으로 연속적인 ‘걷는 거리’로 재구성될 것입니다.
노선의 골격은 간명합니다. 대포항에서 출발하여 외옹치와 해돋이공원을 지나 설악동에 닿는 방식입니다. 시속 20~40km의 속도로 바다와 호수, 강을 곁눈질하며 달리되, 일부는 보행과 공존하는 노면 트램을 도입하여 도시 경관을 부드럽게 하겠습니다. 외곽 공영주차장과 환승할인, 주차 문제는 도시 진입부에서 흡수되고 중심부는 사람 우선의 보행 공간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이 전철’이 설악동의 옛부흥을 다시 일으키는 방식도 분명합니다. 접근성이 개선되면 노후 호텔과 공실 상가의 리모델링 명분이 생깁니다. 안전 보강·외관 정비·에너지 효율 개선을 묶은 리트로핏 패키지에 보조금과 융자를 결합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건물에는 용적률·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됩니다. 이를 통해 레지던스형 숙박, 아트 레지던스, 소규모 욕탕, 북카페, 로컬 브랜드 숍 등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입니다. 축제와 이벤트는 바다–강–산을 잇는 워터프런트 무대로 확장하여 사계절 음악회와 ‘트레킹·온천·야경’을 결합한 야간 패스를 운영함으로써 비수기의 긴 공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상인들에는 전철·도보 흐름에 맞춘 가게 전면 개선과 표준화된 사인물 가이드를 무상 컨설팅으로 지원하고, 청년층에는 운영·정비·관광기획·콘텐츠 제작 등 현장형 일자리와 지역 대학 연계 인턴십을 제공하면 좋습니다. 고령층을 위해서는 완만한 승하차 동선과 역–산책로–카페–의료·편의시설을 한 묶음으로 잇는 접근 체계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실행 로드맵은 ‘가볍게 시작하여 탄탄하게 확장’하는 원칙을 따르면 좋습니다. 먼저 공론화와 비전 선언 단계에서 시민·상인·토지주가 함께하는 원탁회의를 열고 ‘속초 관광경전철 프로젝트’의 브랜드와 기본 구상을 공개하면 됩니다. 이어 6개월간 수요·환경·재원 구조를 검토하는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되, 성수기 주말에 팝업 트램·셔틀을 임시 운행하여 효과를 수치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후 본 타당성과 인허가 단계에서 LRT(경전철)와 트램(노면전철) 대안을 비교하고, 경관·소음·진동 저감 설계를 확정할 수 있습니다. 개통은 대포항–속초항 1단계로 시작하여 설악동으로 연장하되, 단계별로 역세권 리모델링 공모와 청년창업 리빙랩을 병행하여 ‘선로–공간–사람’이 함께 달리도록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에노덴의 교훈은 간명합니다. 풍경과 일상, 이동과 체류를 한 선로에 올리면 도시의 시간이 달라집니다. 속초는 바다·호수·강·산이 한 도시에 응축된 드문 지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자산을 도로 위 자동차가 아니라 선로 위 사람에게 돌려드릴 때, 대포동의 침묵과 설악동의 정지화면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거대한 토목이 아니라 정교한 연결을 제안드립니다. 파도 소리와 호수의 물결, 설악의 바람을 하나의 선으로 잇는 일—그 선로 위에서 어르신은 쉬시고, 청년은 일하며, 아이들은 웃을 것입니다. 속초다움이 달리는 전철, 이제 첫 칸을 함께 밀어낼 때입니다.
일자 : 2025년 11월 11일
작성자 : 이스트프렌즈 (EASTFRIENDS)
바다와 산을 잇는 한 줄기 선로, 속초의 미래를 움직이다
— 대포항에서 설악동까지 ‘속초형 경전철’로 도시를 다시 켜는 제안
속초시는 관광도시로 성장하였으나 그 이면에는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 만성적인 주차난, 고령친화 인프라의 미비 등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한때 화려했던 설악동은 노후 호텔과 빈 점포가 늘며 장기간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상권 재생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토지 소유자의 보수적 판단과 투자 회수의 불확실성으로 속도가 붙지 못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병목을 동시에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포항에서 설악동까지 바다·강·산을 하나의 동선으로 잇는 ‘속초형 관광 경전철’을 제안드립니다.
해법의 상상 : 바다와 강, 산을 따라 달리는 ‘속초형 경전철’
일본 가마쿠라를 잇는 에노덴은 바다와 마을, 도로 사이를 누비며 이동 자체를 관광으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속초의 지형 역시 이에 못지않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파도가 이는 대포항과 해돋이공원 그리고 설악산으로 오르는 관문인 설악동까지, 도심과 자연의 명소가 짧은 반경 안에 응축돼 있습니다. 자동차 중심의 해안도로와 주차 병목을 선로로 치환하고, 저속·저소음의 경관형 전철(트램 또는 경전철)로 주요 거점을 유연하게 연결한다면, ‘도착–혼잡–퇴장’으로 끝나던 당일치기 패턴을 ‘도착–걷기–머무름–재방문’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바다는 차창으로 들어오고, 정거장마다 잠시 내려 걷고 다시 타는 리듬이 체류 시간을 늘리며, 상권은 정거장을 축으로 연속적인 ‘걷는 거리’로 재구성될 것입니다.
노선의 골격은 간명합니다. 대포항에서 출발하여 외옹치와 해돋이공원을 지나 설악동에 닿는 방식입니다. 시속 20~40km의 속도로 바다와 호수, 강을 곁눈질하며 달리되, 일부는 보행과 공존하는 노면 트램을 도입하여 도시 경관을 부드럽게 하겠습니다. 외곽 공영주차장과 환승할인, 주차 문제는 도시 진입부에서 흡수되고 중심부는 사람 우선의 보행 공간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이 전철’이 설악동의 옛부흥을 다시 일으키는 방식도 분명합니다. 접근성이 개선되면 노후 호텔과 공실 상가의 리모델링 명분이 생깁니다. 안전 보강·외관 정비·에너지 효율 개선을 묶은 리트로핏 패키지에 보조금과 융자를 결합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건물에는 용적률·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됩니다. 이를 통해 레지던스형 숙박, 아트 레지던스, 소규모 욕탕, 북카페, 로컬 브랜드 숍 등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입니다. 축제와 이벤트는 바다–강–산을 잇는 워터프런트 무대로 확장하여 사계절 음악회와 ‘트레킹·온천·야경’을 결합한 야간 패스를 운영함으로써 비수기의 긴 공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상인들에는 전철·도보 흐름에 맞춘 가게 전면 개선과 표준화된 사인물 가이드를 무상 컨설팅으로 지원하고, 청년층에는 운영·정비·관광기획·콘텐츠 제작 등 현장형 일자리와 지역 대학 연계 인턴십을 제공하면 좋습니다. 고령층을 위해서는 완만한 승하차 동선과 역–산책로–카페–의료·편의시설을 한 묶음으로 잇는 접근 체계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실행 로드맵은 ‘가볍게 시작하여 탄탄하게 확장’하는 원칙을 따르면 좋습니다. 먼저 공론화와 비전 선언 단계에서 시민·상인·토지주가 함께하는 원탁회의를 열고 ‘속초 관광경전철 프로젝트’의 브랜드와 기본 구상을 공개하면 됩니다. 이어 6개월간 수요·환경·재원 구조를 검토하는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되, 성수기 주말에 팝업 트램·셔틀을 임시 운행하여 효과를 수치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후 본 타당성과 인허가 단계에서 LRT(경전철)와 트램(노면전철) 대안을 비교하고, 경관·소음·진동 저감 설계를 확정할 수 있습니다. 개통은 대포항–속초항 1단계로 시작하여 설악동으로 연장하되, 단계별로 역세권 리모델링 공모와 청년창업 리빙랩을 병행하여 ‘선로–공간–사람’이 함께 달리도록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에노덴의 교훈은 간명합니다. 풍경과 일상, 이동과 체류를 한 선로에 올리면 도시의 시간이 달라집니다. 속초는 바다·호수·강·산이 한 도시에 응축된 드문 지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자산을 도로 위 자동차가 아니라 선로 위 사람에게 돌려드릴 때, 대포동의 침묵과 설악동의 정지화면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거대한 토목이 아니라 정교한 연결을 제안드립니다. 파도 소리와 호수의 물결, 설악의 바람을 하나의 선으로 잇는 일—그 선로 위에서 어르신은 쉬시고, 청년은 일하며, 아이들은 웃을 것입니다. 속초다움이 달리는 전철, 이제 첫 칸을 함께 밀어낼 때입니다.
일자 : 2025년 11월 11일
작성자 : 이스트프렌즈 (EAST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