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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루어주는 황금부리 : 2부. 현실 속 미운 오리 새끼, 나의 소설은 환상에 불과했는가

관리자
2025-11-16
조회수 52

소원을 이루어주는 황금부리

속초 출신 동화작가 김세라의 상상력이 빚어낸 금빛이야기


속초 출신, 김세라 작가가 고향 영랑호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집필한 동화소설 《황금부리》가 주목받고 있다. 작가는 소설 속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오리 캐릭터를 통해 현대인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소설에 그치지 않고 소원을 이루어주는 캐릭터, 힐링 사업으로까지 확장되며,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김세라 작가의 연재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목차

1부. 영랑호에 가면, 소설 ‘황금부리’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을까?

2부. 현실 속 미운 오리 새끼, 나의 소설은 환상에 불과했는가.

3부. 예기치 못한 여정, 동화작가에서 IT 개척자로

4부. 발명가의 시간, 동화작가의 좌충우돌 일본수출 여정기


소원을 이루어주는 황금부리 2부.jpg


제2부. 현실 속 미운 오리 새끼, 나의 소설은 환상에 불과했는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동화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건 ‘작가로서 내딘 첫관문’이었습니다. 저는 그 문을 통과했다는 사실에 잠시 안도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종착지가 아니라, 그저 ‘종이책’이라는 매체를 택한 하나의 표현일 뿐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 세대를 예상하긴 했지만, 대형 서점 매대에 올랐고, TV뉴스에도 소개됐지만, 책은 조용히 창고로 돌아갔습니다. ‘책이 팔리지 않는 동화작가’는 더 이상 ‘밥을 먹여 주는 직업’이 아니었습니다.


환상 속에서는 오리가 황금부리로 찬란히 날아올랐지만, 현실 속의 저는 여전히 미운 오리 새끼였습니다. 소설을 쓰며 영랑호의 자연 속 주인공들과 뛰놀던 생기 넘치던 시간은 또다시 어둠에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제 안에서 펼쳐졌던 황금빛 호수는 빛을 잃어버렸고, 같이 놀던 귀여운 두더지와 다람쥐 형제들도 모두 사라져 버렸지요.


당시에도 작가가 되기 위해 경제적 어려움쯤은 각오하고 감내한 세월이 있었습니다. 20대에 문헌정보학과 국문학을 전공하며 IT·웹디자인, 작명, 브랜드 네이밍 같은 일을 할 때도 제 유일한 꿈은 작가였지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 출간한 책은 단 한 권. 다시 출발선으로 내던져진 듯했습니다. 처음부터 무엇을 위해서 동화책을 내려고 했는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계속 동화를 써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어두운 방, 제 책상 위에는 책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습니다. 한동안 책상에서 책을 읽지 않았는지 책마다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지요. 객지에서 살면서 이사할 때마다 일순위로 챙겼던 보물이 바로 이 책들이었습니다. 그런 책에 대한 나의 애정이 이렇게 식다니. 밤늦게 책상을 정리하면서도 스스로가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노란부리가 책 표지에서 저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눈을 마주치자 《황금부리》 책 속의 오리가 “여기, 나 살아 있어.“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아니, 그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분명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는 책 속에만 갇혀 있을 이유가 없었습니다.”넌 이미 날아올랐어.“라고 말하며, 저는 그날 그를 책 속으로부터 꺼냈습니다.


그 후로 동화 속 오리와 여러 주인공을 다시 그려 캐릭터화했고, 캐릭터 대회에서 상도 받았습니다. 상품으로 만들려는 첫 시도였지요. 그렇게 저는 황금부리가 책 밖으로 나와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더 큰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문학가와 사업가의 경계를 오가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 경계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것은 생존을 위한 글과 그림이었습니다. 치열하게 임했던 상상의 작업물은 ‘반드시’ 세상에 쓰임을 가져야 했습니다. 제 속의 생기(生氣)를 떼어낸 생명체인 만큼, 세상에 나와서 스스로 움직이길 간절히 바랐을 것입니다.


사업을 병행하면서 깨달은 것은, 돈을 벌기 위한 일과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려는 일이 어느 순간부터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작가가 글, 그림만을 반복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을 쓰고, 상품을 기획하며, 제품을 손님에게 진심을 담아 소개하고, 정성껏 제품을 포장하거나 하는 일련의 과정 전체가 하나의 예술적 작업이라고 믿습니다.

논리와 감성, 현실과 이상은 더 이상 마음속에서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오늘도 다짐합니다. 사람들에게 오직 희망이 되는 캐릭터로 제 진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것이 오롯이 제 진실입니다.



그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나는 책과 종이가 아닌 새로운 세상을 두드려야 했다.

글:김세라(동화작가)

3부. ‘예기치 못한 여정, 동화작가에서 IT 개척자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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